작품소개
“매달려봐, 그러면 살려줄게.”
최애의 생일날, 망겜이 그를 죽여버리는 최악의 업데이트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나를 망겜 속의 최애가 죽여야 하는 마왕으로 빙의시켰다.
이렇게 된 거 최애를 직접 구하고 가져보기로 했는데…, 내 속도 모르고 자꾸 미치게 만든다.
“앞으로 5m 미만 접근 금지입니다.”
“…뭐?”
달그락. 포크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려 접시 위로 툭 털어졌다.
“당신을 믿게 만들겠다면서요. 그럼 제 요구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불필요한 접촉도 극구 사양입니다. 지켜주세요.”
나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앞에 있는데 매일 솟아오르는 욕망을 억누르라고 한다.
***
조금만 고개를 앞으로 내밀면 입술이 닿을 거리. 숨결이 맞닿는 거리에 리안이 잠들어 있었다.
상의를 벗은 상태로.
“우리 설마….”
“그거 아닙니다.”
“……했어?”
“미쳤습니까?”
리안이 질겁했다. 그게 아니라면 너는 상의를 왜 벗고 있는 건데?
“오늘로 내 숙원을 이루는구나.”
“……?”
“그렇게 원했으면 어젯밤에 말을 하지 그랬어.”
아침인데도 잔뜩 성나 있는 근육에 햇빛이 부서지며 명암을 분명히 했다. 맞닿은 손끝에서부터 홧홧한 열감이 차올랐다.
내가 오늘 너 잡아먹는다.
*동명의 연재작 <망겜에 갇힌 최애를 구하려면>을 단행본으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