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흔한 로판의 조무래기 악녀에 빙의했다. 기구한 운명을 딛고 황태자와 결혼하는 여주인공도 아니고, 예쁘고 돈 많고 화려한 파멸을 맞는 메인 악녀도 아니고 등장할 때마다 별 시답지 않은 짓으로 고구마를 담당하는 '비호감 캐릭터' 부동의 1위 바이올렛으로.
하지만 나는 그런 바이올렛에 빙의한 것이 너무 좋다! 왜냐하면 호위 기사가 내 최애니까. 떡밥도 없어서 착즙해가면서 덕질했던 나의 최애, 그레이 듀베트.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레이는 소설 속 바이올렛을 싫어한다. 게다가 전개상 얼마 뒤면 바이올렛의 곁을 떠나 황실 기사가 될 예정이다.
그레이가 바이올렛을 떠난 이유는 성격 때문일 테니, 이미지를 바꿔 그를 붙잡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전에, 그레이가 나와 같이 있지 않으려고 한다면 무얼 하려고 해도 다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일단은 그와 친해져야 한다.
“역시, 내가 최애 보는 눈은 있어. 자태가 남다르네.”
“이런 걸 자체 발광이라 하는구나.”
“난 언제나 늘 그레이 생각뿐이야.”
최애를 대하는 고용주의 바람직한 자세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