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생아 주제에 어딜 감히! 넌 그냥 감정 쓰레기통이야!”
서영그룹의 사생아로 태어나 피폐한 삶을 살아온 서주희.
친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왔지만
사랑하는 이와의 약혼식을 하루 앞둔 날, 그 약혼자마저 언니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준 남자, 최백현.
누구나 부러워하는 재벌가의 장손이지만,
결혼도 그룹 승계도 싫고 그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두 사람은, 계약을 맺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결혼하죠. 기한은 1년 정도로.”
하지만 주희는 예상하지 못했다.
설마 백현이 이혼 전날 “일 년만 더”를 제시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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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시금 입꼬리를 올렸다.
붉은 입술이 호선을 그리는 게 무척이나 섹시했다.
그걸 보고 있으니 어쩐지 불쑥 충동이 치솟았다. 그래서인지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그럼, 키스해도 될까요?”
“얼마든지.”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망설임은 잠시였다.
주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얼굴을 가까이하는가 싶더니 입술이 포개졌다.
훅, 입안이 뜨거워지는가 싶더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약혼자와 했던 입맞춤과는 전혀 달랐다. 묘하게 달콤하고, 설레는 느낌이었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두려움과 흥분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그냥 이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긴 듯, 짧은 듯 아리송한 입맞춤이 끝나자 남자가 속삭였다.
“어때? 난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