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도 없던 지중해 크루즈에 탑승할 손님의 정보를 확인하던 승연은 그 안에 있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는 당황했다. 친구의 오빠이자 전 약혼자인 강진욱. 이 사람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이름 하나에 꽁꽁 감춰 둔 감정이 또다시 일렁거렸다. “그래. 들키지 않으면 괜찮아.” 어차피 며칠 후면 돌아갈 사람이니까. 난 이곳이, 당신은 그곳이 어울리는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잘못되었다는 걸 파혼하고 1년이나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때 순순히 보내 주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되찾고 싶어졌다. “나랑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 “너 두고 가기 싫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