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사님이 계약 동거를 제안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낯선 여행지에서, 익숙한 언어를 쓰는 남자와의 짜릿한 하룻밤.
하지만 다음 날 그에게 약혼 상대가 있는 걸 알았고,
그길로 한국에 돌아온 지유가 마주한 건
두 줄의 임신 테스트기였다.
그리고 5년 후.
“찾았다. 꼭꼭 숨은 곳이 내 그늘 아래였다니.”
W백화점 이사, 한승조.
W백화점 홍보팀, 연지유.
다시 만난 그들의 사이는 지나간 시간만큼 벌어져 있었다.
“난 당신을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지웠어요.”
“잊었다면 다시 기억나게 해 줄게. 나랑 계약 동거하죠.”
이사님이 제안해 온 계약 동거.
대가는 월급의 두 배와 추가 성과급.
조건은 아이도 함께.
“비밀로 해 주세요.”
“알려지면 안 되는 상대가 우리 회사에 있는 건 아니죠?”
결혼 말고 동거,
이 선택이 낸 그들의 계약 결과는 과연?
-책 속으로
“그런데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여기서 먹고, 자고, 쉬고. 그거면 됩니다.”
“더… 바라시는 건 없는 거죠?”
슬쩍 떠보는 질문에 승조가 커피를 한 모금 넘기려다 말고 잔에서 입을 떼고 말했다.
“네.”
승조의 확실한 대답에 대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지유는 뒷말에 기함하고야 말았다.
“아직은.”
놀라서 두 눈이 동그랗게 뜨인 모습을 보며 승조의 눈이 보기 좋게 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