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처음으로 가정부였던 엄마의 손을 잡고 백씨가문에 들어갔을 때부터,
윤아는 결혼 매물로 키워졌다.
그녀의 보잘것없는 일상에 소중한 것이라곤 딱 배우로서의 생활 하나뿐이었다.
그러던 서른 살의 겨울.
“어차피 결혼하면 집에서 애나 봐야지, 누구 좋으라고 연기를 더 해? 여우조연상 취소시켜.”
제 예비 약혼자가 소중한 것을 송두리째 채 앗아가려고 할 때,
윤아는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다.
그 남자, 차윤재가 제 앞에 나타나기 직전까지.
“죽는 것 보다, 서이준의 뒤통수를 치는 게 더 빠르지 않나.”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놈이 미칠 듯이 갖고 싶어 하는 그 몸뚱어리. 다른 남자한테 주면 되잖아?”
예비 약혼자와 악연이 있는, 재벌가의 남자.
차윤재가 웃었을 때,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비로소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그날 이후, 윤아는 차윤재에게 제 발로 찾아갔다.
“스캔들이 필요해요, 그쪽이랑.”
“날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차윤재가 부드럽게 웃었다. 뜨거운 두 입술이 맞붙었다.
그것이, 파혼을 위한 계약 연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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