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차운 패션 본부장, 차모나.
얼굴, 능력,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에게 없는 단 하나, 남자 운.
제집에 다른 여자를 데려와 뒹구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던 날, 누군가 술잔을 기울이던 모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늘 밤은 절 쓰실래요?”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동생이자, 지금은 제 비서로 일하는 강도하.
하룻밤을 보냈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무래도 보이는 게 다가 아닌가 보다.
“절 가지세요. 질릴 때까지 이용해주세요.”
이상한 제안을 하는 것도 모자라 연애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다, 말하면서 왜 다정한 건데? 왜 질투하는 건데?
아픈 과거를 공유하는, 애틋하게 마음이 가는 동생. 든든한 조력자. 분명 그런 존재였는데 숨은 그의 마음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남자 강도하’가 제 마음에 새겨지기 시작한다.
“그럼 네 말대로 연애 흉내 좀 내봐.”
“무슨 말이에요?”
“내 옆에 있겠다고 계속 이상한 소리 해왔잖아. 앞으로 그거 해보라고.”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핑계 삼아 그를 옆에 두기로 했다. 진심을 꼭꼭 감춰둔 채 냉정한 얼굴과 단호한 손길로 제게 주는 것이 온통 다정한 것투성이인데. 어떻게 붙잡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너는.”
“뭘 신경 쓰지 말라는 거예요?”
“네가 날 좋아하는 데 방해되는 모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