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털털녀#능력남#동양풍#계약관계 몰락한 양반가의 후손인 한송비.
이슥한 밤, 패관소설 배달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생명의 위험에 처한 선비를 구해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 황당한 상황?
선비는 송비에게 검을 겨누었다.
이자는 미쳤거나 악당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지.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줬는데.
은백의 월광이 맺힌 검 끝이 선득하게 빛났다.
더 소름 돋는 것은 지독하게 잘생긴 사내의 얼굴과 눈빛이었다.
자신을 도와준 이에게 검을 겨누고 위협을 하는 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으니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송비의 발차기가 선비의 사타구니를 사정없이 가격했다.
그러고는 멀찍이 도망가서 분에 못 이겨 선비에게 갖은 욕설을 퍼부어 주었는데.
***
“나와 계약 혼인을 하자. 국혼을.”
“계약 혼인? 국혼……이라고요? 가만, 국혼이라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농담도 풍년이네요. 이봐요. 선비님. 목숨이 몇 개나 돼요? 아니면 정신줄을 아주 화끈하게 놓았어요?”
“아니. 과인이 조선의 임금이다. 하여, 너를 중전으로 맞이하겠다는 것이지.”
세 번의 간택 규수 살해 사건의 범자와, 그 배후를 밝히기 위해 미끼가 필요했던 조선의 군주 이민(李民)과 당차고 발칙한 송비의 은밀한 거래.
그런데, 몸과 마음이 자꾸만 서로에게 젖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