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누구의 심장소리인지, 마주하는 시선이 미세하게 떨리고, 마른침 하나 삼키는 것조차 예민한 감각을 자극하듯 작게 울려 퍼질 때, 그가 속삭였다.
“내 입술에 키스해 줘.”
간간이 들려오는 풀벌레소리도 마뜩하니 멀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에, 두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려왔다.
뜨거운 두 입술이 맞물렸다.
유난히 별이 빛나는 밤에, 달콤한 설렘을 동반한 첫 키스를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적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나이.
그리고 시작된 짧은 사랑과 긴 이별.
“8년을 기다렸어.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거야?”
잘생긴 외모도 취향도, 이름도 죄다 똑같은데,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그런데 나만 보면 어떤 남자가 생각난다고 하는 그 여자가 신경이 쓰인다.
오로지 그 한사람만을 기다리며 버텨온 여자, 차시아.
똑같은 여자에게 두 번이나 사랑앓이를 시작하는 남자, 박우진.
꼭 만나야 하는 인연이 운명이라면, 이들처럼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