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장재열.
한 여자를 잃은 뒤로, 사랑에 둔감해졌다. 여유로운 척 즐거운 척 웃지만 진심 없는 마음은 스스로를 갉아먹은 채 위태롭게 흔들린다.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도도한 여자.
미련 때문에 시작한 복수가, 점점 이빨을 드러낸다. 그녀를 향해.
당신에게 머물수록, 나는 또 심장이 아프다.
왜 하필 당신이어야 했을까.
유하.
책임을 다하는 인생만 살아봤지, 사랑받는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도 알지 못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비참한 일이었다.
우연히 나타난 그 남자가 자꾸만 마음을 흔든다. 이 남자도, 내 앞에서 간을 보는 걸까.
불신과 불신으로 점철된 만남이 어느덧…… 사랑이 되어버렸다.
“당신 앞에 있는 난, 그냥 나야. 예전에 어떠했든 지금은 당신을 사랑하는 한 남자로서 존재할 뿐이야.”
의심할 수 없는 그의 마음인데, 이기적인 마음은 늘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로웠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은 저렇구나.
거짓이라곤 한 치도 남아 있지 않은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했다. 너무 강렬해서 차마 그의 눈빛과 마주할 수 없었다.
이러면 내가 너무 촌스러워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우연 속에서 시작된 은밀한 관계.
당신은 계속 내게 중독될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아한 여자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드러내고 싶지 않은 탐닉이 자꾸만 고개를 내민다, 우아한 탐닉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