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미친개 서브남주에게 죽는 조연으로 빙의해, 미친개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 마탑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빌어먹을 마탑주가 정체 모를 남자 하나를 주워왔다?
동지를 마주한 반가움에, 클로드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참 얄밉게도 놀렸는데…….
“신기하군. 나를 알아보는 놈은 흔치 않은데. 나를 알아보기도 전에 죽어 버리거나,”
“……예?”
“내가 다 죽여버렸거든.”
그 귀여운 클로드가, 미친개 에단 클로비스라고?!
이대로 꼼짝없이 죽을 줄 알았더니, 그는 나를 살려주는 거로도 모자라 약혼서를 들이미는데…….
“나랑 계약하는 거야, 유니스 세르비타. 내 저주가 풀리고 나면, 너를 깔끔하게 놓아주지.”
미친개를 피해 도망친 줄 알았더니, 도리어 맹수의 손아귀에 걸어 들어간 꼴이었다.
나, 에단의 저주를 풀어주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 * *
“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약속, 잊지 마. 허울뿐인 약혼녀라도, 내 곁에 꼭 붙여 둬야겠거든.”
나, 미친개 길들이기에 꽤 재능이 있었던 걸까.
괴팍하게 성질 부리는 걸 받아 주고, 저주받은 마력이 폭주하지 않게 막아 준 것밖에 없는데.
“내 손 잡아줘, 유니스. 네가 저 새끼 옆에 있는 걸 보면, 얄팍한 이성마저 놓쳐서 미쳐 버릴 것 같으니까.”
미친개를 너무 잘 길들인 모양이다.
나를 죽여버릴 거라던 놈이 이제는 나를 못 놔줘서 안달이다.
“나를 보기 좋게 뒤흔들어 놓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앙큼한 표정을 지으면.”
“…….”
“내가 미쳐 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겠어? 응, 유니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미친개의 목줄을 틀어쥐고 있었다.
그것도 미친개가 직접 건네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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