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작품의 외전은 15세 미만의 청소년이 열람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의 지도 하에 작품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령님. 뱀말 사람들이 오늘 밤 전부 죽게 해 주세요. 아주 고통스럽게, 아주 잔인하게 죽게 해 주세요. 제가 당했던 고통의 백배, 천배만큼 아프다가 죽게 해 주세요.”
순식간에 뻘건 불티로 뒤덮인 뱀말.
찢어지는 비명으로 가득 찬 그때,
잔잔한 초원을 가로지르는 양 불지옥에서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는 한 사내가 도란에게 다가왔다.
“저, 저를 데려가 주세요! 뭐든 하겠습니다! 저는 밥도 적게 먹고 잠도 덜 자요!”
“밥 많이 먹고 잠 많이 자도 고된 일이다. 그래도 좋으냐?”
배부르게 먹을 수만 있다면, 원 없이 잘 수만 있다면.
도란은 어떤 고된 일이라고 해도 온종일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뱀신 진사해의 손을 잡은 도란은 눈을 감았다 뜬 그 순간,
영물과 신선이 모여 사는 가금산에서 사랑받는 애기 신부님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