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착각계 #여주한정다정남 #집착남 #츤데레남 #능력남 #절륜남 #집착남 #조신남 #계략녀 #사이다녀 #빙의 #로코 #역하렘 #흑막 #수인 #덕질
빙의했다.
남주를 차지하고자 악행을 저지르다 가문을 말아먹는 악녀의 여.동.생으로.
이대로는 안 돼. 이러다 나까지 원플러스원으로 죽게 생겼다.
“하 씨, 원작이고 뭐고 알 게 뭐야.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지.”
그날 이후 나는 그동안 언니가 싸지른 똥을 열심히 치우다 OTL 수습이 안 돼서 몰래 탈주각을 쟀는데…….
* * *
“두 번 다시 떠날 생각 하지 마. 내가 돌아버리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남주가 욕망이 그득한 눈빛으로 나를 붙잡았다. 임자 있는 사람은 흥미 없는데 미치게 섹시해서 거부할 도리가 없다. 아니, 여주 놔두고 저한테 왜 그러세요…….
언니 때문에 우리 가문에 학을 떼야 할 남주는 내게 집착하고,
“난 이제 지쳤어요, 말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말벌!”
원래라면 뒤통수를 쳐야 할 흑막이 주접떨면서 내게 매달리고,
“저를 받아 주세요, 여왕님.”
원작에서는 나오지도 않던 웬 까마귀까지 흑발의 조신남으로 변해 내게 복종한다.
“도대체 다들 왜 이래!”
나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원작은 제대로 망한 것 같다고.
* * *
가까이서 본 라파엘의 체구는 멀리서 볼 때보다 훨씬 장대했다. 딱 벌어진 어깨에 손을 대보니, 자신의 손이 앙증맞아 보일 정도로 작아 보였다.
그녀는 감탄을 그만두고 그의 어깨를 시작으로 등 아래로 찬찬히 손을 움직여갔다. 그가 입은 얇은 셔츠 아래로 탄탄한 근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는 마사지에 집중하려고 라파엘의 몸 곳곳을 누르며 부드럽게 만져주다가도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감촉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라파엘 역시 자신도 모르게 옅은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에서 알 수 없는 힘과 함께 온기가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마사지를 받는 게 처음도 아니었는데, 그녀의 손맛은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