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기존 SciFan 시리즈 중, 전세계를 휩쓴 전염병, 또는 전세계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통제하는 물질, 타자에 대한 증오를 가진 좀비 같은 존재를 만드는 전염병 등, 팬데믹적 상황을 다룬 작품들만 모은 작품집이다.
[붉은 전염병]
2013년 '붉은 죽음'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쓴다. 인류의 대부분이 죽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 남는다. 이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아남은 문학 교수 출신의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자신이 겪은 세계 최후의 순간을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증오 신드롬]
행성간 의료 서비스 요원인 칼훈은 의료 함선을 타고 탈리언 3 행성에 접근한다. 일상적인 의료 검사를 기대하고 있는 그에게 첫 번째 날아든 행성측의 교신은, 정해진 착륙 지점이 아닌 곳에 착륙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교신 내용을 믿지 말라는 경고가 추가된다. 가까스로 탈리언 3에 착륙한 칼훈은 자신이 거대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몇 개월 전부터 행성 사람들이 서서히 '파라'라는 상태로 변하는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과 벌들]
외계 문명을 찾아 먼 우주로 헤매던 지구인들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지 못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와 이전의 문명과는 불연속적인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다. 그렇게 완성된 문명의 중심에는 신들에 대한 숭배와 종교적 원리에 따라 구성된 사회 조직이 놓인다.
[서른, 노쇠의 시작]
가까운 미래 건강을 제일로 여기며 그를 위해서 정부가 개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사회가 온다. 그리고 그 사회에서 노쇠함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회피 대상이 된다. 이제 갓 35살이 된 주인공 척 데인은 자신이 아직도 건강하다고 믿고 있지만, 집안에 설치된 측정기는 그가 폐암과 심장마비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음을 내뱉는다.
[사냥감 보호구역]
강대국 간의 거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폐허가 된 도시 위에 숲이 자라는 것과 더불어 인류 안에서도 지적 능력이 결여된 종이 등장한다. 며칠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같이 어울리는 무리의 사람들 조차 금방 잊고, 맹목적으로 물건을 수집하면서, 본능에 따라서 사는 새로운 종의 사람들.
[외눈박이 왕]
고립된 계곡 속에 존재하는 천국과도 같은 환경의 땅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희귀한 병이 돌고, 모든 아이들이 시각을 잃은 채 태어난다. 그렇게 수 세대가 흐르고, 그 땅에서는 '보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이다.
[헌터 패트롤]
미국 세인트 루이스 출신의 고등학교 화학 교사인 벤슨은 대위로 복무 중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 온 벤슨은, 자신의 군복 주머니에서 이상한 화학 공식을 발견하고 연구해 나간다. 그 화학 공식은 그를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 주지만 또한 파멸과 자기 기만의 씨앗을 품은 것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