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인간을 임신해 낳는 기계'와 그를 중심으로 한 문명이 겪은 비상사태에 대한 단편 보고서.
외계 문명을 찾아 먼 우주로 헤매던 지구인들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지 못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와 이전의 문명과는 불연속적인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다. 그렇게 완성된 문명의 중심에는 신들에 대한 숭배와 종교적 원리에 따라 구성된 사회 조직이 놓인다. 신전을 중심으로 조직된 많은 도시들 중 하나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사이어스라는 노인. 오늘도 한가하게 언덕 위를 산책하는 사이어스에게 젊은이들이 달려와 위기가 닥쳤음을 알린다. 즉 '아이를 생산하는 마더니트' 기계가 작동을 멈췄다는 것이다. 인간을 재생산하는 기계의 작동 중지라는 파국적 사태 앞에서 대종교 회의가 개최되고, 해결책이 논의된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하던 기계였기 때문에, 그 기계의 작동 원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뾰족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