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눈을 떴더니 인기 미연시 게임 ‘미드나잇’에 영혼이 동기화되어 버렸다! 그것도 엄연히 여주들 중 하나지만 하찮은 엑스트라 취급을 받는 성녀, 이브네스의 몸속으로.
심지어 다섯 명의 남주들 중 한 명을 공략해서 반드시 해피엔딩을 봐야만 게임 클리어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여중, 여고, 여대의 쓰리콤보로도 모자라 의도치 않은 철벽으로 25년간 모솔 모드인데. 거기다 극악한 난이도로 인해 플레이율이 현저히 낮은 성녀의 몸에 빙의해 버리다니!
이번 생은 망해도 단단히 망한 게 틀림없다.
“볼수록 신선하군요.”
“……?”
“이대로 여기서 살아 보는 건 어떠신지.”
미친놈인 게 분명한, 배드엔딩 확률 99.9999%를 자랑하는 마탑주와,
“이브네스 하린.”
“……?”
“넌 지금 마귀에 쓰인 게 틀림없다. 아니면 정말 미치기라도 한 건가?”
자기애가 심각한 수준인 막말대장 황태자에,
“나 결심했어.”
“닥쳐.”
“너를 내 첫 번째 인형으로 만들 거야.”
뇌에 주름 대신 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 듯한 얀데레 상단주에,
“…….”
“…할 말 있으세요?”
도리도리.
그림자 인간 수준으로 말이 없는 암흑가 길드의 수장까지.
그나마 정상인 건 제국의 최연소 소드마스터인 기사단장 정도인데….
“성녀님.”
“네.”
“성녀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
“루니움과 함께하는 기분이거든요.”
보시다시피 루니움 신전의 광신도이다.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요?”
“…공녀님 집에요?”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서요. 당신한테만.”
그걸로도 모자라 이 게임 속 진여주라고 할 수 있는 공녀까지 이 모양이라니.
…이 게임 정말 무사히 클리어할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