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말할 수 없는 사정으로 마커스에게 팔린 정체불명의 맹한 아가씨 샬롯.
불법 인신매매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마커스는
샬롯과 정식 고용 계약을 맺고 자기의 회사에 취직시킨다.
집안일은 못하지만 회사 일은 정말 잘 하던 샬롯은
마커스의 업무를 도울 의도로 졸지에 약혼자인 척까지 하게 되고,
마커스는 그런 샬롯과 약혼 행세를 하다가 진짜로 샬롯에게 마음을 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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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널 고용해 준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울지 말고 늘 웃고 있거라……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전, 지금 잘 웃질 못하네요. ……죄송해요.”
샬롯은 사과하며 얼굴을 감추듯 고개를 숙였다.
샬롯은 언제나 미소를 지었다. 처음 마커스의 집에 왔던 날도, 목소리가 한숨처럼 들릴 만큼 잠겨도.
얼마나 참아 왔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샬롯은 아버지에게 들은 말을 충실하게 지키려 애써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폐가 된 거 아냐.”
정신이 들자 마커스는 저절로 주절대고 있었다.
“웃고 싶지 않을 때는 웃지 않아도 되고,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돼. 그래도 손님 앞에서는 울지 말고 웃어줬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싫을 때는 말해 줘도 돼. 너무 자주는 힘들어도 제대로 쉬게 해줄 테니까.”
경영자로서의 진심까지 내뱉는 바람에 마커스는 황급히 수습했다.
“그 밖에도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뭐라도 해 주겠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마커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해 줄 셈이었다.
하지만…… 마커스는 양손을 든 채 속으로 당황했다.
샬롯이 마커스에게 안겨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기 때문이다.
“죄송해요…… 잠시만…….”
그렇게 말하며 오열을 터뜨린 샬롯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마커스는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
곤란했다. 결혼하거나 약혼한 것도 아니고, 하물며 혈연도 아닌 샬롯과 포옹하다니.
하지만 그가 과연 샬롯을 떼어낼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울고 있는 샬롯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