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완전히 금지된 사랑에 눈뜬 그날 죽은 세자를 추모하다 죽기를 강요당한, 버림받은 세자빈이 비밀리에 하늘을 날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효장세자의 배필로 간택된 아라는 평생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지 못하고 남녀의 정이라는 것도 배우지 못한 채로 쓸쓸히 남편의 위폐 앞에서 수절을 강요당한다. 하지만 판소리 <춘향가>를 한양땅에서 상연하기 위해 춘향 역을 찾아 헤매던 한량 유진한, 그는 자신이 반한 상대가 지엄한 궁궐 속 감추인 나비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라에게 첫눈에 반해버리는데. 수절하는 세자빈과 사랑에 몸을 마친 사대부. 그 금지된 사랑의 결말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