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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1.11.18 약 13.6만자 3,600원

  • 2권

    2021.11.18 약 12.8만자 3,600원

  • 완결 외전

    2021.11.18 약 1.1만자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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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살수 집단 ‘청사단’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호연.
하지만 황제 곡우를 죽이는 건 번번이 실패한다.
계속되는 실패에 청사단에서는 호연을 후궁으로 입궁시켜 황제를 암살하려고 명령하고 그녀는 불만 없이 따른다.
 
황제와의 첫날밤.
곡우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본 후 살수가 아닌 여인으로 살라고 한다.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면서도 황제는 호연을 곁에 두고 총애하는데…….
과연 그의 속셈은?
황제의 총애로 순식간에 황궁 유명인이 된 호연.
그녀는 후궁 암투에서 살아남아 황제 암살을 성공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건 달콤살벌 궁정로맨스.
 
***
 
입 안을 헤집어 놓은 감각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내와 입을 맞추었다.
호연에게 곡우는 무엇이든 처음이었다. 첫 임무, 첫 실패, 첫 입맞춤, 첫 사내.
무자비할 만한 입맞춤이었지만 사로잡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거북했던 첫 느낌이 바뀌기 시작했다.
입맞춤이 싫지 않았다. 밀어내던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의 팔을 꽉 잡고 매달렸다.
곡우는 밀어붙이는 듯하나 섬세하게 배려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것 같았다. 마치 음성을 죽인 애원조 같았다.
짐을 믿어라, 아니 사내 곡우에게 희망을 걸어 보아라!
……이렇게.
애타는 마음을 입맞춤에 담아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자 애를 썼다.
그 마음이 겹쳐진 입술을 통해 전이되어 배 속에서 소용돌이를 쳤다.
그 누구의 침입도 허락할 수 없었던 여인으로서의 마음이 억지로 열리는 기분이었다.
가슴이 저미는 통증과 함께 눈가가 따끔거리더니 이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가 떠올랐다.
 
「연아, 너는 사내의 욕망에 바쳐지는 제물이 되지 마. 너는 사내를 취하는 여인이 되어줘. 이 어미는 네가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여인이 되길 바라.」
 
호연이 망설이자 곡우가 거만하게 쳐든 콧등을 구겼다. 그리고 감미로울 정도로 도발적인 음색으로 호연을 자극했다.
“네 입맛에 맞을 테니 맛부터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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