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서양풍, 회귀, 왕족/귀족, 복수, 권선징악, 운명적사랑, 뇌섹남, 능력남, 사이다남, 직진남, 다정남, 순정남, 플러팅남, 황태자남, 능력녀, 사이다녀, 도도녀, 우월녀, 여주중심
험한 말을 듣고 거친 노동을 하는 건 일상,
가족들에게 모든 삶을 빼앗기며 자라 온 헤스티아.
그녀는 어느 날 사촌 언니, 클레어와 말다툼을 하다
사고를 가장한 추락사를 당했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순간
헤스티아는 어린 시절로 회귀하여 인생 3회차에 돌입!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바보같이 착하게 살지 않아.’
하여 클레어와 그 가족들에게 복수를 꿈꾸며
헤스티아는 본인을 의탁할 스카엘라 영지로 향하지만
자신이 스카엘라 공녀라 주장하는 클레어 때문에
스카엘라 가문의 양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사람, 칼릭스 황자.
그는 공녀인 클레어에겐 관심도 두지 않고
오로지 헤스티아만 바라보며 은근히 유혹해 오는데……?
“왜 자꾸 남의 장갑을 멋대로 벗기는 건데요?”
“아직은 다른 것을 벗길 수가 없잖아.”
▶잠깐 맛보기
“이만 내려오지.”
머리 위에서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담하건대 절대 프랜시스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깜짝 놀란 헤스티아가 눈을 뜨며 번쩍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
눈부신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아까와 같은 세상.
여전히 새가 지저귀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 풀잎 소리가 소곤거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헤스티아의 귀에는 그런 자연의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귀에는 오직 남자의 숨소리와 자신의 심장 소리만 들려왔다.
주변의 모든 것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보이는 거라고는 오직 남자의 눈 속에 보이는 녹색 불꽃뿐.
멍한 얼굴로 넋을 잃고 있는 그녀에게 남자의 얼굴이 다가왔다.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피부.
“불공평해.”
헤스티아가 멍청한 표정으로 중얼거릴 때였다.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다.
“드디어 찾았다.”
부드럽게 물결치며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짙은 초콜릿색 머리, 나른한 초록색 눈과 색기 넘치는 입매.
스카엘라 공작도 그렇고 알브레 두 형제도 그렇고 주변에 잘생긴 남자들투성이였지만 이 남자는 달랐다.
날카로움과 퇴폐미가 어우러진 이목구비.
세상에 이렇게 생긴 사람도 있구나 싶어 감탄만 나왔다.
“누구세요?”
넋을 잃고 하염없이 남자의 얼굴만 바라보던 헤스티아가 한참 만에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할 말 같은데. 내 무릎 위로 뛰어내린 건 그쪽이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