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존함을 알려 주십시오. 언제든 은혜를 갚겠습니다.”
“내 이름은 휘다.”
범가의 양녀로 황녀의 수행 무사가 된 여인, 현
고단했던 어린 시절, 온정을 베풀어 준 사내를, 그의 이름을 가슴에 품었다.
“내 이름은 단휘다. 이 또한 갚을 것인가?”
“…기회가 된다면 그리하겠습니다.”
하지만 황녀의 국혼 상대자로 그를 다시 만난 날
가슴에 품었던 이름을 묻고 완벽한 수행 무사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가고자 했다.
“내가 너를 원할 때는… 무사로는 아닐 것이다.”
흔들림 없던 고요한 마음에 파문을 던지는 사내, 단휘
여인의 정을 모르던 황태자의 저돌적인 공세에
단단하게 걸어 둔 빗장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널 내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전하께서는 제게 사내가 되실 수 없습니다.”
밀어 내려 할수록 빠져들게 하는 사내의 소유욕이
거센 운명의 소용돌이가 되어 두 사람을 삼킨다.
“널 갖겠다고 했고 나는 이미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