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팔팔한 나이에 집세 받고 건물 관리하는 게 전부인 삶은 그다지 재밌지 않았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헐렁한 것도, 즐거운 삶도 아니라고. 어쩌면 나는 자극을 원했는지도 몰라. 아찔한 연애, 위험한 사건 같은 거. 하지만 갑자기 내 앞에 닥친 것들은 결코 바라던 게 아니었어. 도깨비, 어둑시니, 밤불이 같은 요괴들에 무당까지……. 우리 빌라에 꽃미남 요괴가 살고 있다지만, 그럼 뭐해. 까칠한 데다 제멋대로인 싸가지인데. 설상가상으로 집 안은 요괴들 때문에 초토화가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