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잠자는 ‘연애 세포’를 깨우는 마법의 주문!
―발칙한 공개구혼, 발랄한 가훈 노트, 360년 전 별빛, 그리고……
‘1%의 어떤 것’, ‘인연 만들기’의 작가, 현고운 장편소설!
뭐든지 주워오는 여자, 누구한테나 버림받는 남자
짧은 유통기한을 약속한 그들만의 재활용 로맨스!
〈기간제 아내 구함〉
자 격 : 25세 이상 30세 미만의 신체 건강, 용모 단정한 여성.
IQ 130 이상의 대졸자. 직장 재직자.
대 우 : 계약금 및 대졸 수준 연봉 지급 예정.
유니폼 및 가사 도우미 제공.
계약 종료 시 해외연수 등의 특전 있음.
주의사항 : 종신 아님. 계약기간 최고 3년. 일 년마다 갱신 조건.
일체의 잔소리나 외도 금지.
자기소개서, 건강진단서, IQ 테스트 원본 제출. 서류전형 후 면접.
‘기간제 아내’를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면서 세상 참 말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신문광고의 주인공이 선택한 여자가 띠 동갑도 넘는 스무 살짜리 내 동생이라는 얘기는 그야말로 재앙 수준이었다. 밥 먹고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이럴까 싶지만, 변태 같은 그 남자는 나름대로 절실하단다. 그거야 그쪽 사정이고.
펄펄 뛰면서 겨우 동생을 떼어놓았나 싶었는데 그 남자는 얼굴색도 안 변하고 자기는 꿩 대신 닭도 괜찮단다. 닭? 닭 누구? 이런 싸가지 없는 제안이라니. 난 안 괜찮단 말이다.
생긴 것도 멀쩡하고 배울 만큼 배운, 무려 재벌쯤 되는 남자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김건형이라는 남자가 아내를 구하는 방법은 그의 인간성만큼이나 최악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