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본> 안도감을 담고 자신을 바라보는 스볘따의 몸을 무릎에 앉히며 그는 가녀린 허리를 당겼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의 눈동자에 그녀도 꺼내려던 말을 삼켰다. 차가운 여자의 코끝과 귓불에 뜨거운 입술을 비비며 그는 그녀의 허리와 등을 쓰다듬었다. 스볘따가 신음을 흘리며 가슴에 몸을 묻어왔다. 여자의 턱을 들어올린 그는, 작은 얼굴을 삼킬 듯 응시했다. 운명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도, 팽개칠 수도 없는 것. 그래서 운명이다. 스볘따, 아니, 마리아. 그 외에 무엇이라 해도 이제는 상관없다.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이 존재만이 의미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