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저와 결혼해서 사는 건 어떻습니까?” “굉장히 이기적이시네요.” “저는 집안 어른들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겁니다. 그건 윤겨울 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고독한 사람. 시선을 떼는 순간 사라져버릴까 봐 눈을 뗄 수 없는 사람.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그녀의 인생까지 상관하고 싶어졌다. 이상하게도 윤겨울에게는…… 그랬다.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그냥, 이 사람이랑 해버릴까. “말했잖아요. 윤겨울 씨 돕고 싶다고. 아직도 제가 필요 없어요?” “필요해요.” 어차피 해야 할 정략결혼이라면 못 할 것도 없지. “이준호 씨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지금 무슨…….” “저랑 결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