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윤씨 가문의 외동딸, 초영과
이씨 가문의 차남, 원은 정혼한 사이였다.
윤씨 가문은 데릴사위를 들이기 위해,
이씨 가문은 첩의 소생을 치우기 위해 맺어진 정혼이었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갑갑한 집안으로부터 원이 도망치면서 혼인이 미뤄지고,
두 사람은 5년 뒤 재회하게 되는데…….
초영에게 더 좋은 남편이 필요하다고 믿는 원과
원을 믿을 수 있는 정인이라고 여기는 초영.
그리고 윤씨 가문이 보낸 허혼서를
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받으면서 모든 갈등이 시작된다.
미리보기
“나한테 와요.”
일그러지고 부서져 망가진 그녀의 인생만큼 이원의 삶도 엉망진창임을 확인했으니,
이제야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것 같았다.
“반쪽 인생이 서럽지만 뭐 어때요.
우리끼리 같이 어울리면, 혼자가 아니면
완연히 둥근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녀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고, 말들은 수습되지 않았다.
그래서 초영은 생애 처음으로 떼를 쓰기 시작했다.
“내게 붙어요. 나랑 가족 해요. 나랑 동맹 맺어요.
서로가 서로의 위안이 되고, 보살펴 주고 그리 살아요. 내가 잘해 줄게요.
한 번도 다른 데 안 보고, 한 번도 배신 안 할게요.
나랑 살아요. 응?”
무예를 익힌 이원의 힘이라면 초영을 쉽게 떼어 낼 수 있다마는,
그는 제게 달라붙은 초영을 떼어 내질 못하고 있었다.
곤란하다고 중얼거리는 이원의 귀와 목이 그의 얼굴만큼이나 새빨갰다.
“……그래. 그러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원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너 다 커서도 갈 데 없거든, 나랑 혼인하자. 날 네 신랑 삼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