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은하는 현실이나 전생에 있었던 일로 착각할 만큼 생생한 이 꿈을 1년 넘게 꾸어왔다.
1년 전, 꿈속의 연인 그가 사라지기 전까지….
그런데 1년 후, 은하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은 얼굴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이목구비, 하얀 얼굴에 선명하게 보이는 짙은 눈썹, 거기에 쌍꺼풀은 없지만 빠져들게 만들 만큼 그윽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이 남자….
자신의 꿈에서 봤던 그 남자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꿈속의 연인 류수였다!
은하는 놀라서 반쯤 입을 벌린 채로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데 남자 역시 은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저… 혹시 저 본 적 없어요?”
“네?”
꿈에선 봤지만 현실에선 단 한 번도 그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남자, 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걸까.
이 사람도 나를 알고 있는걸까?
#꽃미남
#삼각관계
#꿈
#동거
#달달물
#운명같은 사랑
#이끌리듯너에게
[미리보기]
“류수 어디 갔어요?”
“네?”
평소 그를 짝사랑하고 있던 채연은 그녀와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늘 존칭을 쓰며 말한다. 그녀와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당최 이걸 왜 자신에게 묻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류수가 안 보였다.
채연은 못마땅한 듯 한숨을 푹푹 내쉬며 쏘아대듯 뒷말을 이었다.
“공연시간 다 됐는데 지금 류수가 연락이 안 돼요. 조금 전까지 같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아니, 그건 맞긴 한데….”
그럼 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류수의 부재 때문인 건가?
결국 그는 축제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
1년 후…
이불 속에서 꿈틀거리던 은하가 한 손을 꺼내어 베개 주위를 더듬거렸다.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이불 속으로 가지고 가자 곧 캐논 변주곡이 멈추었다.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년 전쯤에 자주 꾸곤 했던 꿈을 오랜만에 다시 꾼 것이다.
은하는 현실이나 전생에 있었던 일로 착각할 만큼 생생한 이 꿈을 1년 넘게 꾸어왔다. 마치 일상적인 하루처럼 느껴졌던 그 꿈속에서 그녀는 두 번째 삶을 살았었다. 1년 전, 꿈속의 연인 그가 사라지기 전까지….
‘류수…’
그가 1년 만에 얼굴을 보였다. 아련한 듯 조금은 슬픈 표정으로.
은하는 이불을 걷고 나서 오랜만에 나타난 그의 얼굴을 곱씹어 떠올렸다. 코 끝이 시큰거렸다. 보고 싶었다. 아무리 꿈이지만 홀연히 사라져버린 그로 인해 은하는 진짜 이별 한 사람처럼 애끓는 이별앓이를 했었다. 현실이었다면 집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수십통씩 해댔겠지만 꿈이라는 환상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은하는 그저 그가 다시 꿈에 나오길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오늘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슬픈 얼굴로.
작가소개
김글이
로맨스 쓰는 사람.
출간작
[연애전당포], [이끌리듯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