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루크레치아는 여느 때처럼 공작령에서 편히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황후의 직속 시녀장, 코델리아 부인이 불쑥 찾아온다.
그것도 황태자비 간택 명단을 들고.
“사실은 이제 곧 황태자비 간택이 있을 거랍니다.”
뭐? 황태자비 간택?
황궁으로 들어가면 지금처럼 자유로운 생활은 끝이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황태자 따위, 평생 혼자 살던가, 말던가!
노예상 사건으로 호위 없이 다니던 황태자, 아델리오.
그리고 그와 마주친 루크레치아.
“그 머리색을 보아하니 황자님이신가 보죠?”
“황자? 내가 그저 황자로 보이는가? 공녀는 눈썰미가 영 별로군.”
내가 착각한 건 맞는데, 영 싹수가 없다.
이대로는 영영 안 보게 될 줄 알았는데…
참고인 조사로 다시 마주치고 말았다.
* * *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전하. 아무리 황태자시더라도 공녀를 이렇게 막 대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대가 공녀라고 해서 무슨 작위라도 가진 줄 아는가?”
이 개차반 같은 놈이 말이라고 막 씨부리네.
“그대야말로 이제 본색을 드러내고 제대로 얘기해야지. 어째서 번번이 나와 마주치는 건가. 우연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무슨 헛소리야, 진짜. 지가 불러놓고서는.”
“무슨 소리지? 난 저 시녀만 불렀다. 그대가 여길 스스로 찾아온 게 아닌가. 나를 보려고 말이야.”
황태자가 도끼병 환자라는 건 아직 못 들었는데.
아무래도 황태자비 간택은 이대로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시작부터 삐걱대는 두 사람.
과연 루크레치아는 황태자비가 되어 아델리오와 이어질까?
아니면 이대로 평화로운 공작령에서의 삶을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