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 미래는 DS그룹 후계자인 준우 오빠의 옆자리.
방해하는 계집애는 다 치워 버릴 거야.
그렇게 우기다 내가 치워져 버렸다.
자포자기하며 막살던 어느 날, 준우의 동생 준원이 나타났다.
“우리가 망쳤으니까 우리가 되돌려 놓자.”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놈이 내 삶에 끼어들어
우리가 망친 커플을 다시 이어 주자 말한다.
그런데 넌 뭔데 왜 자꾸 나랑 꼬이니?
상처를 안아 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 인아와 준원.
외로운 두 사람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 <혀끝에서 맴도는>
* * *
어떤 망할 놈의 기자 새끼인지 내 눈에 대고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리고 고막이 터져 나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쉴 새 없이 셔터가 찰칵댔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준원이 이 미친놈이 넘어지는 내 허리를 한 팔로 감고 나한테 딥 키스 중이었다.
난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주먹으로 녀석의 어깨를 쳐 댔으나 녀석이 내 팔까지 꼼짝하지 못하게 끌어안은 바람에 나는 무방비하게 녀석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1초가 그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다. 귓가에서 셔터는 계속해서 터지고 녀석의 햄버거 소스 맛 입술은 내 입술에 눌려 찌그러져 있었다. 환장하시겠다.
‘제발, 제발, 제발…….’
녀석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사이 녀석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연애합니다. 오늘부터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