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이없는 소릴 들었다. 제발 외박 좀 하란다. OTL 문강희. 아무리 서른셋 노처녀라지만 사촌한테 그게 할 소리냐? 결혼이 뭔데? 남자가 뭐고 사랑이 뭔데? 무한경쟁 회사에선 자꾸만 미끄러지고, 5년 동안 사귄 남자한텐 차이고. 나도 속상하다. 죽고 싶다. 꼬박꼬박 집에 들어가는 모범처자소리, 누군 듣고 싶은 줄 알아?!"
되는 일 없이 나이만 들어가는 게 너무나 억울한 서른셋, 문강린.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대학동창 백준현과 재회한다.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대학시절 이상하게 얽혀 좋지 않은 감정이 쌓여있는 두 사람은 원치 않은 상황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는데, 헤어나오려 하면 할수록 점점 대략난감이 되어버리는 두 사람. 무늬만 바람직한 그 녀석, 백준현과 그 녀석의 억하심정, 문강린. 두 사람은 과연 서로를 좋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