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기, 그 사람이 돌아왔다. 왜…… 울어요? 당신이 왜 우냔 말이에요……. 낙인처럼 가슴 한가운데 찍혀버린 눈물방울이 헐떡이는 채은의 가슴을 따라 쇄골 사이의 움푹 패인 우물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신채은,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냐?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느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자신의 앞에서 비웃으며 기다리는 운명의 잔인함을. 하얗게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운명은 어이없이 엇갈리고 서로에게 고통이 되어버린 세 사람.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