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랑할 거라 생각한 한 남자를 잃고 3년 동안 죽은 듯 살아온 이지연, 그런 그녀의 앞에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하얗게 탈색한 머리칼을 가진 남자 한혁이 나타난다. 세차게 내리는 여름비 속에서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최악. 하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던 두 사람은 알고보니 이웃사촌이었다. 한 남자를 가슴에 묻은 상처로 인해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려는 지연. 혁은 지연의 가슴속으로 들어오려 하지만 지연은 그런 혁의 사랑이 무서워 자꾸만 그에게서 도망을 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