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5년 넘게 연애한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애인 병욱에게 속아 전셋집과 모든 세간이 차압에 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시에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숫자 패드에 0을 하나 더 누르는 조그만 실수 하나로 100만원 대신 7년간 적금 들어놓은 1000만원까지 병욱에게 송금해 버려 전 재산을 다 잃어버린, 재수 옴팡지게 없는 서른 살 노처녀 윤지윤.
하룻밤을 묵으려 유일한 친구 영미를 찾아가지만 호랑이굴로 들어간 셈이었다.
영미는 지윤이 병욱의 사업 자금으로 몇 달 전에 꿔간 삼백 원을 갚으라며 추궁하고 돈이 없으니 몸으로 갚으라는 영미는 인정사정없이 울어서 눈물로 범벅된 지윤을 꽁꽁 묶어 포박한 뒤 디카로 찍어 옥션에 올려 버린다.
노처녀 특별 세일, 싸요, 싸. 단 돈 삼백만 원.
결국 냉정한 우정 앞에 무너진 지윤은 하루만에 팔리고 그녀를 데리러 온 남자는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기억이 나지 않고.
남자는 그녀에게 삼백만 원과 함께 그녀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메워주는 대가로 석 달 동안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부 노릇을 하라고 하고 어쩔 수 없이 지윤은 텃밭 매기, 연못 파기 등등 온갖 일을 다 하게 된다.
그를 향한 적대감과 증오심을 키우며 지윤은 간간이 자신을 위해 주는 그의 따스한 손길에 감사하며 정이 든다.
그러던 중 자신을 바라보는 그윽한 그의 시선에 자꾸만 의아함을 느끼고 일부러 심술을 부리며 그녀에게 못되게 구는 그와 심하게 싸운 날 지윤은 별장을 빠져 나와 도망을 간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광야는 그녀를 찾아 헤매고 지윤 역시 두려움에 떨며 동굴 속으로 피신하는데...
12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그들이 사랑이 과연 다시 빛을 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