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다시 더듬는다. 가슴이 아픈 것인지 그 가슴속에 썩어 문드러지는 살이 아픈 것인지 영승도 모르고 승현도 모른다. 벌써 저녁인지 해가 뉘엿뉘엿 하더니 이내 그 그림자가 늘어져 커다랗게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 영승의 멍마저 덮어버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희고 커다란 두 몸뚱이만 보인다. 서서히 알몸이 되어가고 다시 오입질에 애무에 뜨겁게 달아오른다. 살아 있다. 혈색이 돈다. 헌데 이상하다. 하나만 살아 있고 혈색이 돈다. 송송 피어나는 밤꽃 향에 취해 달아오른 것은 승현의 몸뚱이뿐이다. 귀두가 팽팽해지더니 이내 쏟아진다. 우윳빛 건강한 그의 정액들을 영승의 몸에 퍼질러 놓는다. 아직 그 놈들을 살아 있다. 하지만 찬 공기와 접하자 이내 수그러든다. 그 수그러짐 속에 영승의 몸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