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하철 간이 가판대에서 물건을 파는 내 앞에 나타난 캔 커피 소년. 언제나 차가운 캔 커피 하나를 사고 돌아서는 푸른 줄무늬 교복. 나랑 비슷한 또래지만 그는 학생 가방을 들고 있고 난 가판대나 지키고 있는 신세. 매일매일 마주치는 교복의 소년이 어느덧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서로가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안다. 말하지 않아도.
“너 정말 행복하구나. 그래서 우는 거구나. 나는 말야. 늘 웃어. 늘 입에 경련이 일어나도록 웃어. 사람들은 내가 행복해서 웃는 줄 알아.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난 내가 아프면 웃고, 내가 행복하면 울어. 헌데 너도 우는구나. 행복해서 우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