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인간의 역사가 평화기보다는 혼란기가 더 길었듯이 무림사도 마찬가지였다.
검을 벗삼아 살아가는 무인들의 역사는 피냄새로 진동하기 마련. 크게는 중원과 변방의 전면적인 전쟁에서부터 가문과 개인의 복수에 이르기까지 강호는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무림의 평안과 질서를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두 차례에 걸친 정사간의 평화 선언이었다.
<숭산 대연합>
<중원총무맹의 건설>
정사간은 두 번의 결맹을 통해서 평화를 위해서 화합을 하기로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허구라는 것이 금방 확인되었다. 정사 양측은 당시 모두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서로가 분쟁을 하기에는 어려웠고, 또한 변방의 세력들이 중원 침공을 획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합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결국 정사연합군에 의해서 외세가 축출되자 양 진영은 온갖 구실을 만들어 다시 대립을 하고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들은 연합을 하기 전보다 더욱 격렬하게 싸웠다. 결과는 양측의 공멸임을 뻔히 알면서도 싸움을 중단하지 못했다.
이제 백성들조차도 정사간에는 결코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가 무림의 평화를 외치면 오히려 또 다른 의도가 있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완전히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만약 무림수호령주가 출현한다면 무림은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림수호령주>
무림천년사에 자칭, 타칭으로 무림을 수호하겠다고 나선 고수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무림수호령주는 그들과는 격을 달리한다.
정사가 공히 인정하는 무림의 절대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중원이라면 누구라도 '무림수호령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왔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무림수호령주'는 단 한 번도 출현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