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널 만났어. 그리고 12월에 결혼할 거고. 여덟 달 만에 결혼을 하는 건데 빠르다는 건가? 네 말대로 충분히, 천천히 가고 있다고 생각해.”
내성적인 유인에게 폭풍처럼 다가온 한 남자, 강산. 평소처럼 자신을 숨기려고만 하는 유인에게 강산은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데…….
“부모님한테 언제 인사드릴까?”
뚱한 얼굴로 식사를 하다, 인사라는 말에 갑자기 음식이 목에 컥 걸렸다. 하필 매운 해물찜이라 코끝까지 찡! 전기가 올라왔다.
“이, 인사라니?”
“결혼할 거라 그랬잖아?”
혼비백산한 내 몰골에 오히려 산이 더 놀란 눈을 했다. 건네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결, 결혼할 거야? 정말? 정말 결혼할 거야,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