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감정의 동요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는 재벌집 아가씨, 하서윤
기울어져가는 입지에 전전긍긍하다 '태영그룹 딸과의 정략결혼'이라는 대박을 만난 배우, 박이현
세상이 마냥 무료해 무덤덤한 여자와 그런 미스 무덤덤에게 푹 빠져버린 남자가 벌이는 특별한 로맨스.
-본문 중에서-
“저기요!”
“저한테 볼일이 있으신가요?”
“결혼이요.”
“네?”
“저 서윤 씨랑 결혼하기로 한 사람인데요.”
심기가 불편한 티가 얼굴에 가득한 이현을 바라보던 서윤은 그제야 ‘아!’ 하고 짧은 깨달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물론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그냥 이현의 이름이 왜 익숙하게 다가왔는지를 알아채서 속이 시원해 보인 정도랄까.
“반갑습니다. 박이현 씨.”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라는 꽤나 낯간지러운 말을 들려줬는데도 얼굴에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서윤을 보며 이현은 ‘허’ 하고 튀어나오는 탄식 아닌 탄식을 참아 낼 수 없었다.
“하서윤입니다.”
혹시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인 걸까 진지하게 생각한 이현은 서윤이 아주 사무적인 태도로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면서 생각했다. 서윤이 보통 여자는 아닌 것 같다고.
목차
Prologue
1. 로봇?
2. 변화
3. 시작
4. 결혼
5. 피렌체
6. 폭풍
7. 자각
8. 제자리
9. Happily Ever After
Epilogue
外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