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의 대타로 고급 레스토랑 il velo 의 임시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 다인. 그런데 폐점직전의 레스토랑에 낯선 손님이 찾아온다. 다인을 제외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기이한 손님의 정체는 다름아닌 유령님? 잘생겼지만 무서운 유령님과의 동고동락이 시작된다. 겁도 많고 눈물도 많은 장다인에게 찾아온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본문중에서 "이름…… 몰라요?" "어, 모르겠어. 기억이 안나." "이름이라도 알면 뭔가 단서를 찾기 쉬울 텐데. 그럼 이름 말고 뭐 기억나는 거 없어요?" "잘 모르겠어…… 그냥 어두운데 혼자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거기…… 식당 의자에 앉아있었어." "흠." "암튼 그렇게 부르지 마. 기분 나빠!" "귀신?" "그래. 그거 기분 나빠. 진짜 죽은 것 같잖아." 진짜 죽은 거 맞거든요. 라고 속으로 구시렁거리던 다인은 나름 상냥한 목소리로 다시 귀신님의 비위를 맞춰 드렸다.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혼령? 영혼? 유령?" "그 셋 중에서 고르라면…… 그나마 유령이 제일 낫군." 귀신이나 유령이나, 엉덩이와 궁둥이의 차이밖에 더 있나 싶지만, 어쨌든 다인은 귀신, 아니 유령님의 취향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알겠어요. 그럼 유령님." "오케이. 인정." 나름 쿨한 데도 있으신 유령님이셨다. *** 처음에는 꽃잎처럼 가벼운 촉감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말캉한 탄성이 더해졌다. 핏줄과 근육, 표피와 진피, 그 아래 살아있는 세포로 가득 찬 입술의 감촉. 다인의 입술을 감싸고 있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체온이 담긴, 따뜻한 입술이었다. 이제 뭐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다인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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