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랑 자고 싶어.’ 제기랄. 머리를 세게 흔들어 떨쳐냈다. ‘나 권유이가 너 차휴인이랑 자고 싶어 한다고.’ “으아앗! 집어 치워! 안 되는 일이잖아, 안 되는데 왜 자꾸 생각해! 너야말로 욕구불만 아니야, 차휴인!” 지금 이상할 만큼 빛나는 게 과연 내 눈인가? “……이런 거 싫어. 쓸데없는 기대 갖지 마. 난 평생을 원해.” 그렇게 말을 해주는 데도, 거울 속의 눈은 반짝이기만 한다. 헛된 기대를 품고 있는 모양이다. 바보같이. 유이는 널 좋아한다고 말한 게 아니었다. 원한다고 했다. 자고 싶다고 했다. 바로 이 몸을 원한다고. “맙소사, 어쩌면 좋지.” 약점. 그래. 넌 내 약점이다. 난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데, 꼭 하나씩 약점이 생기곤 했다. 그게 지금은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