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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의 노비 (외전증보판)

공녀의 노비 (외전증보판)

정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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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총 2권

10% 할인 (~2/10)

회차순 최신순

  • 1권

    2025.01.13 약 9.9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25.01.13 약 10.5만자 3,5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 본 도서는 기출간된 외전을 합본하여 재출간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인이 되었으면 송옥이 붓을 꺾었을 것이고, 그림을 그렸으면 고개지가 곁에서 먹을 갈았을 것이고, 비파를 연주했으면 백아가 찾아와 음률을 맞추었을―당대 최고의 예술가이자 주나라 천자 희관.
여인은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아름답고 음풍농월은 모름지기 밤에 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천자에게 치세의 중요성을 아무리 설명해 봤자 소귀에 경 읽기다. 결국 주나라의 재상은 천자에게 혼인이라는 코뚜레를 씌우기로 결심했다.
“가례는 다음 달 초이레이옵니다.”
“무슨 꿍꿍이일까?”
“예? 무슨 말씀이시온지…….”
“내가 마음을 바꿔 딴소리하기 전에 가례를 치르려는 심산인가? 초자의 딸은 박색이라던데. 그런 연유로 내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를 걱정했나 보군.”
“…….”
하지만 의외로 천자는 여인의 얼굴에 대해선 까다롭지 않았다.
“박색이라도 아름다운 것 한 가지는 가지고 있겠지. 내가 본 여인들은 모두 그러했으니까. 생각해 보라, 내가 여희의 미색에 혹해 곁에 두는 것 같은가?”
“아니십니까?”
“여희는 노랫소리가 천하일품이지.”
비빈의 미색보다 노랫소리가 더 아름답다 하는 천자는, 과연 공녀에게서 어떠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공녀께서는 무엇을 하고 노시오?”
“저는 <춘추>를 즐겨 읽습니다.”
천자는, 춘추가 어떤 내용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어쨌든 책을 읽으며 ‘논다’고 하는 여인과는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여인은 모두 달라 모두 아름다워도 이건 안 되겠다.
그럴 줄 알았는데…….
 
“주군, 낮에 지은 시가 밤에 지은 시보다 많습니다.”
“그렇지 않소. 시는 밤에 지어야만 명작이 나오는 법이라오.”
“그것은 주군께서 잘못 알고 계신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낮에 지은 시만 해도 천 편이 넘사옵니다.”
“시는 이천 편이 넘소! 그중 밤에 지은 시는 수두룩하지.”
“하면 저와 내기하시지요.”
 
흠잡을 데 없는 몸가짐과 언행의 소유자, 초나라 공녀 음.
그녀가 대책 없는 천자를 길들이기 위해 내기를 시작한다.
 
“주군께서 이기시면 종일 놀게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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