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편과의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 꽃바구니를 스스로 주문하는 여자 고은조.
사람들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이라는 칭송을 받는 고은조가,
수많은 여성의 롤모델로 손꼽힌다는 천하의 고은조가,
사실은 남편 이서준의 사랑 하나 얻지 못해 갈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
“서준 씨. 나는 당신이 불쌍해.”
“……!”
“날 그렇게 혐오하면서 결국엔 날 안고 욕망하고 있잖아. 당신은 위선자야.”
“시끄러워, 고은조.”
“그냥 날 사랑하면 안 돼?”
은조가 벌게진 눈매를 곱게 접었다. 그러곤 시리게 웃어 보였다. 그 붉디붉은 눈매가 서준의 눈에는 그저 마녀 같았다.
그 어느 누구도 함부로 놓지 못하는, 지독한 중독 같은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