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공의 딸, 유리아 공녀의 몸에 들어간 세드릭 공작의 까마귀 기사, 히아신스는 자신의 처지에 분노하고 있었다.
연약한 유리아 공녀의 몸은 포크 하나 제대로 들 수 없었다.
게다가 유리아와 약혼했다는 세드릭은 이상할 만큼 유리아를 피해 다니고,
그런 세드릭을 쫓던 유리아(aka.히아신스)는 연약한 몸 때문에 여기저기서 속절 없이 쓰러지는데…….
“질질 끌지 말고 본론부터 말하죠. 나랑 파혼하기 싫습니까?”
“하지만 지금껏 파혼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시중들어 줘야 할 거 같은 부인은 별로라서.”
말도 안 되는 파혼 요구를 들어주면 진짜 자신이 죽은 원인을 모두 밝힐 수 없게 된다!
히아신스… 아니, 유리아 공녀는 본격적으로 유리 몸 탈출 계획을 준비한다.
‘일단은 걷기부터.’
***
“너는 아깝지도 않아?”
“뭐가 말입니까?”
“내 목숨을 구해준 건 너잖아.”
세드릭은 약혼녀가 아닌 히아신스가 구해온 음식으로 살았다. 그러니 제 은인은 히아신스인데 정작 그 보상을 다른 여자가 가져갔다. 세드릭의 불만에도 히아신스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쫓기는 날 발견해서 숨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준 건 넌데 왜 다른 사람이 내 약혼녀가 되냐고.”
“정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시든지요.”
하지만 세드릭은 히아신스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의미 없잖아.”
“왜 의미가 없습니까?”
“그건…….”
네가 날 남자로 원할 때 의미가 생기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