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난 사랑의 상처를 안고 새롭게 떠난 여행지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나한테 관심 있어요?”
“네. 나 별로예요?””
“그런 건 아닌데…….”
“그럼 문제없네요. 그냥 받아요. 그 관심.”
이 관심이 싫지 않았다.
그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만난 후배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나 결혼했어요.”
“알아요.”
“그런데도 나한테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밀어낼 수 없었다.
마치 그와 함께 하라는 듯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고,
한 번은 들어 봤을 호칭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좋아해요, 나호 선배.”
그렇게 예고도 없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푸르고 선명한 여름처럼 잔잔하고 뜨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