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개 같은 결혼을 하게 생겼다.
“네가 결혼한다니까 시키는 거라잖아!”
이게 다 그녀의 인생 최대의 걸림돌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신현 때문이다.
라움그룹 재벌 3세이자 라움백화점 사장인 차가윤과
성신그룹 재벌 3세이자 성신백화점 사장인 이신현.
나이도 동갑에, 미혼인 것도 같았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그녀의 인생도 덩달아 꼬여버렸다.
그 말을 들은 신현의 표정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그래서 시키는 결혼을 하겠다고?”
“강제로 식장에 집어넣으면 하기야 하겠지.”
“남자랑 연애하는 거 싫다며.”
차분하기만 하던 갈색 눈동자가 잘게 떨려 왔다.
“연애가 싫은 거지, 남자가 싫은 건 아니야.”
“그래? 그럼 이참에 한번 먹어보는 게 어때?”
욕망이 폭발한 남자의 얼굴은 지독히도 가라앉아 있었다.
“뭘?”
“나를.”
이 자식이 미쳤나.
욕을 퍼부으려는데 입안으로 무언가가 침범했다.
알코올 위로 알코올이 덧입혀져서인지 그나마 잡고 있던 정신이 몽롱해졌다.
열기가 오른 몸은 이성을 거부했다.
그렇게 미친 하룻밤을 보내버렸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짓이라 생각하고 잊으려는데,
이신현이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 것인지 가윤에게 돌진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