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혼해 주세요, 각하.”
“……지금, 뭐라고?”
“이혼해 달라고 했어요, 공작 각하. 이제 목적은 다 이루신 것 같아서요.”
더 이상 제가 필요 없으시잖아요.
아리아드네 페이튼은 자신의 오랜 짝사랑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내가, 이걸 허락할 거라고 생각했나?”
그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뿐.
*
페이튼 후작가의 금지옥엽, 아리아드네 페이튼.
아무도 그녀의 섬약함을 탓하지 않아 오히려 더 앓았던 그녀의 눈앞에,
어느 날 마법처럼 나타난 한 남자.
“기, 길을, 잃으셨나 봐요…….”
“예, 나가는 곳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오히려 길을 잃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녀에게 위로였고, 안식이었으며 한편으로는 이상향과도 같은……. 키에론 앰브로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어떻게든 성사시킨 결혼이 파국이 될 줄은.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 따위 하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