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나를 위한다는 것도, 나만을 바란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었다.
‘한재현은 이예린을 사랑한 적 없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회사와 재산 그리고 이복언니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본래 모습이 어땠는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피를 뒤집어쓴 예린은. 한재현의 손에 죽어버렸다.
이대로 자신만 눈 감으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건가? 정말로 이대로 그 추악한 것들을 내버려 둬도 되는 걸까.
‘한 번만.’
만약 단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비열한 것들을 짓밟을 수 있을까?
***
그리고 눈을 떴을 때. 한재현의 약혼녀였던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복수만을 바랐건만 눈앞에 낯선 남자가 자신을 이용하라고 한다.
“나 한번 믿고 한재현 제대로 치워 볼래?”
“어떻게요…?”
“무슨 짓을 하면 그 새끼가 설설 기며 도망칠까?”
일어선 그가 손을 내밀었다. 필터 없이 튀어나오는 그의 말과는 달리 정중한 손길이 여전히 섬세했다.
“이제 한재현 앞에서는 나랑 연애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