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3년의 오랜 기다림. 그를 향한 마음은 늘 한결같았다.
하지만 그날, 그 사건 이후, 그녀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했다.
3년 동안 그녀는 그에게 늘 귀여운 후배였고 막냇동생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날, 그 사건 이후, 그녀를 향한 아픈 짝사랑이 시작됐다.
- 신재은, 너답지 않게 짝사랑이 웬 말이야? 언제까지 그 태주 선배라는 놈한테 끌려다닐래? 차라리 과감하게 고백하고, 답이 없다 싶으면 쿨하게 그만둬라. 신씨 가문에 짝사랑은 없다.
재은의 인생에 싫은 걸 억지로 했던 경험은 없었다.
하다못해 그녀는 유치원생일 때부터 그랬다.
워낙 오빠들을 따라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조금이라도 조신해질까 싶어 스커트를 입히려 했던 엄마도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어 버렸다.
그랬던 그녀가 원치 않는 짝사랑을 무려 3년이나 했다.
가능만 했다면 진작 그만뒀을 짝사랑.
재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가능만 했다면 그만뒀을 짝사랑이다.
그만둬야 할 걸 머리로는 알지만 그게 말처럼 쉬웠다면 짝사랑이 아니겠지.
누군들 좋아서 짝사랑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