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떠나보낸 순간이 다시 돌아왔다!
대학시절 짝사랑 서태주가 8년 만에 찾아온 이상한 날, 다툼으로 수상한 파장에 휘말려 2007년에 오게 된 황은하.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멀쩡히 살아계시는 광경이 놀랍다. 어쩌면 기회일지 몰라.
"오로지 네가 주는 맛만 느낄 수 있어. 나만의 파티시에르가 되어줘."
케이크처럼 달콤하고 촉촉하게 속삭여오는 서태주.
넝쿨째 굴러들어온 기회와 다시 찾아온 로맨스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게 되는데.
포근포근 달콤하고 마음이 부푸는 로맨스를 들려드립니다.
#돌아온 첫사랑
#맛있는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과거로 돌아가 사랑을 되찾는다
#그 남자의 비밀
[미리보기]
5만 원을 내밀다가 은하는 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좀 전 태주의 웃음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어쩐지 음흉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미쳤다. 섬광이 눈앞에서 번뜩였고 은하는 다시 지폐를 손안으로 구겨 넣었다.
‘2007년에는 5만 원 지폐가 없었다고. 이런 신사임당.’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는 종잇장에 불과한 가치라는 것을 은하는 깨닫고야 말았다.
빵집 대표로서 빵 하나 사서 먹을 돈이 없다는 게 수치스러웠지만, 그녀는 애써 밝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계산대 뒤편 주방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음을 참는 것 같은 서태주의 표정이 보였다.
바짝 약이 오른 은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그에게 다가갔다.
“일부러 그랬죠? 말해 봐요, 예?”
“오해야, 오해라고.”
“가증스럽네요, 선배.”
은하가 얼굴을 구기며 한 마디만 남긴 채 그를 외면하려 했다. 태주가 그녀를 뒤따라오며 강조하듯 말했다.
“오해라니까. 여기서 5만 원이 아직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정말 생각도 못 했어.”
그는 두 팔을 들며 자진 납세하듯 말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 은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톡톡 쏘았다.
“여기서 5만 원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는 데에 나를 이용한 건 아니고요?”
“그거야 뭐…….”
얼버무리며 시선을 피하는 서태주의 얼굴이 싱글벙글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은하는 의심의 벽을 낮출 수 없었다.
두고 보자. 기필코 선배의 약점을 잡아서 이 수모를 갚아 줄 테다. 천진하게 웃는 태주를 보며 은하는 그렇게 생각하는 참이었다.
“내가 당신의 파티시에르가 된다면 당신은 뭘 줄 거죠?”
“현재’로 가는 티켓을 내가 쥐고 있다는 거 잊었어?”
짙은 태주 눈은 금방이라도 은하를 삼켜 버릴 듯 노려보고 있었다.
아직도 그는 코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있다. 뒤는 차가운 벽이고 앞은 서태주. 양옆에는 그의 두 팔이 은하를 가두고 있었다. 강하고 따뜻한 손으로 그는 은하의 어깨를 감싸 왔다.
“나를, 네가 주는 달콤함을 좀 더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줘.”
그의 눈이 까맣게 깊어졌다.
작가소개
정보화
사람 간의 정을 귀중한 보화처럼 여기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