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날 아침…… 나는 그가 사풍(砂風)을 헤치고 오는 것을 보았다.
한 자루의 고검(孤劍)을 늘어뜨린 채, 그가 사막의 저 끝에서 모래바람을 헤치며 오는 것을 보았다.
"기억하십니까? 노복이 그 옛날 들려드렸던 강호의 정세를?"
"……"
"하지만 지금은 제가 들려드렸던 그 강호의 정세들이 모조리 과거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올해 몇 살입니까?"
"소주(少主)는 올해로 십팔 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몇 년 동안 무공을 연마했습니까?"
"소주는 네 살 때 폐관에 들었으니…. 휴우! 많지도 적지도 않은 꼭 십사 개 성상이 흘렀군요."